출판윤리 온라인 워크숍(2022-E01) 연구윤리와 투명성에 대한 3가지 관점: 구성원들의 공감대, 기술의 진보, 제도의 마련

박근철 | 도큐헛(주) 대표이사

2022년 4월 22일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이하 과편협)의 출판윤리 온라인 워크숍에 참석하고, 연구윤리와 투명성에 대해 1) 구성원들의 공감대, 2) 기술의 진보, 3) 제도의 마련이라는 3가지 관점에서 느낀 점을 작성하였다.

구성원들의 공감대: “아빠 찬스”로부터 비롯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와 문제의식 제고

“아빠 찬스”란 ‘아빠’와 ‘찬스(chance)’를 결합한 신조어로, 어떤 사람이 혈연인 아버지의 권력, 부, 명성, 인맥을 기회로 만들어 이득을 누리는 것을 말한다. 부모 찬스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일반적이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고위직 성별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특성을 반영해서 소위 “아빠 찬스”에 해당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일종의 부정부패인데, 그동안은 이러한 행위에 대한 문제의식과 자각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상반기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두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공직자에 대한 검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이 내용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와 문제의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조금만 상상력을 더해보면, “아빠 찬스”는 곧 친구 찬스, 학연 찬스, 지연 찬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연구와 논문 작성에 실질적인 공헌이 없는 사람이 부당하게 저자가 되어서 연구실적을 인정받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있 다.

기술의 진보: 인터넷과 퍼스널 컴퓨터를 이용한 콘텐츠 저작 기술의 발달

연구자들의 노력과 인터넷, 그리고 관련 기술의 발달로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누구나 저작물의 유사도 검사를 할 수 있고(그림 1),


<그림1> 크로스레프(Crossref)의 Similarity Check 서비스 자료 화면.


<그림2> Microsoft사의 Word 프로그램을 이용한 실시간 공동 저작에 대한 안내 화면

다수의 저자가 실시간으로 공동 집필을 할 수 있다(그림 2).

연구윤리와 투명성에 대해 당연한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실제 행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현실적으로 실현하기가 어렵지만, 그러한 어려움은 기술의 진보로 인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실무 레벨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함으로써 충분히 연구윤리와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제도의 마련: 과편협의 지속적인 워크숍을 통한 공유와 전파

연구윤리와 투명성에 대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기술도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구성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전파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편협에서는 지속적으로 연구윤리와 투명성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워크숍은 1) 연구출판윤리 최근 이슈(오픈 사이언스[open science]와 국가연구개발혁신법), 2) 부당한 저자 표시 예방을 위한 권고사항(개정판), 3) 학회의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표준화방안, 4) 학술논문 투명성 제고를 위한 Data Sharing Policy를 주제로 하였다(표 1, 그림 3).

2022년 우리나라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은 29.8조 원 규모로 2021년의 27.4조 원 대비 8.8%(+2.4조 원)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 대비 정부 R&D 투자 세계 1위, 전체 R&D 투자 세계 2위의 연구개발 투자 강국이다.

2020년 6월 9일 제정된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이 2021년 1월 1일부로 시행되면서, 연구윤리에 관한 규정을 법률에서 명시하게 되었다. 워크숍의 첫 번째 순서인 “연구출판윤리 최근 이슈(오픈 사이언스와 국가연구개발혁신법)”에서는 연구윤리 개념의 확장, 연구윤리 확보 책임 및 의무 등 국가연구개발혁신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오픈 사이언스’ 철학 및 관련 용어, 이슈들을 다루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연구 논문의 부당한 저자 표시 예방을 위한 한국연구재단의 권고사항(개정판) 소개: 특수관계인(미성년저자 또는 가족) 관련 추가”를 주제로, 부당한 저자 표시 관련 연구자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 관련 규정, 저자 자격 기준에 대한 학문 분야별 가이드라인, 특수관계인이 연구에 참여하거나 논문으로 발표하는 경우 대학 등 연구기관이 지켜야 할 사항을 다루었다.

“학회의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표준화 방안”에서는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학술단체의 검증, 이해충돌 등의 이슈와,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출판윤리, 연구윤리 문제를 다루었다.



<표 1> 과편협의 출판윤리 온라인 워크숍(2022-E01); 연구출판윤리 최신 지견 프로그램

시간 프로그램
14:30-14:35 인사말
윤철희(과편협 출판윤리위원장; 서울대
14:35-15:05 연구출판윤리 최근 이슈[오픈 사이언스와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윤철희(과편협 출판윤리위원장; 서울대)
15:05-15:35 부당한 저자 표시 예방을 위한 권고사항(개정판)
이원용(연세대)
15:35-15:45 Break
15:45-16:15 학회의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표준화방안
이효빈(대학연구윤리협의회; 충남대)
16:15-16:45 학술논문 투명성 제고를 위한 Data Sharing Policy
서태설(과편협 정보관리위원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16:45-17:00 질의응답 및 폐회



<그림3> 과편협의 출판윤리 온라인 워크숍(2022-E01); 연구출판윤리 최신 지견 프로그램 발표자료 화면

투명하고 객관적인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오픈 사이언스와 데이터 공유에 대한 관심과 적용은 더욱 커지고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워크숍의 마지막 주제인 “학술논문 투명성 제고를 위한 Data Sharing Policy”에서는, 오픈 사이언스와 데이터 공유, 학술지의 데이터 공유 정책, 데이터 가용성 진술 유형 및 작성지침, 데이터 공유 정책 대응 데이터 관리, 데이터 출판과 윤리 문제에 대해 다루었다.

매번 과편협의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점은, 과편협 워크숍이 항상 필자가 원고편집인으로써 필요로 하고 궁금해하는 주제에 대해 적재 적시에 다루고, 실무 레벨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워크숍을 준비해주신 발표자와 과편협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워크숍 발표자료 다시 보기>
https://www.kcse.org/bbs/view.php?code=workshop&body=view&page=&number=459&keyfield=&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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