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AJ 신청 양식에 I4OC 표준 채택 여부 항목 추가

이현정 |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의학도서관, 과편협 정보관리위원회 부위원장, DOAJ 한국대사

학술지가 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 (DOAJ)에 등재 신청을 할 때 작성해야 하는 양식의 마지막 부분에, ‘The Initiative for Open Citations (I4OC) standards’를 따르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이 최근 추가되었다. 인용(citations)이라는 것은 과학적인 지식을 밀접하게 결합하기 위한 연결고리이다. 그런데 현재의 학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은 문헌 내에 이미 존재하는 이러한 지식 간의 네트워킹을 제대로 노출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인용 데이터는 무료로 접근할 수 없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일관성이 없고, 구문 분석을 하기 어려운 라이선스가 적용된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기계 판독이 불가능해진다.

I4OC는 학술적인 인용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학술출판사, 연구자, 그 밖의 기관들 간의 협력체로서, 2021년 2월부터 DOAJ 지원 양식에 적용되었다. I4OC standards는 ‘구조화되고, 분리가 가능하며, 개방된 인용에 대한 데이터의 가용성을 촉진’하는 것을 이니셔티브로 한다.

현재 출판사(학술지를 발행하는 기관들, 즉 대학이나 학회 등의 주체)들이 Crossref의 Cited-by service에 참여하여 논문의 참고문헌 목록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참고문헌에 대한 서지와 메타데이터를 Crossref에 보낼 때, 출판사가 관리하는 Digital Object Identifier (DOI)의 prefix를 배포하도록 요구된다.

I4OC가 시작되기 전에는 Crossref에서 매년 수집하는 인용데이터의 1%만 공개가 되었다. 이에, 여러 구독 기반의 출판사와 오픈 액세스 출판사들이 참고문헌 목록의 메타데이터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로 결정하였다. 과편협(Korean Council of Science Editors)을 비롯하여 American Geophysical Union, 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 BMJ, Cambridge University Press,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Press, EMBO Press, Royal Society of Chemistry, SAGE Publishing, Springer Nature, Taylor & Francis, Wiley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I4OC에서 공개하는 목록의 출판사 링크에 접속하면 Crossref의 Participation Reports 페이지로 연결된다(그림 1). Participation Reports는 API를 통해 이용 가능한 메타데이터에 대한 항목을 시각화하여 구성한 페이지이며, 학술지가 아닌 출판사 단위로 제공된다. 오픈해서 이용 가능하도록 등록된 비율을 Open references 항목에서 볼 수 있다. ‘Open’하는 것으로 세팅이 돼 있어야 학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그 학술지의 참고문헌 관련 컨텐츠를 발견하기 쉽고 이용 가능한 상태인 것이다. 2018년부터 Crossref에 가입한 출판사의 경우는 기본값이 ‘open’ 상태이지만, 그 이전에 가입했거나 아직 'open’으로 설정되지 않은 상태라면 Crossref 지원팀에 연락하면(https://support.crossref.org/hc/en-us/requests/new) 해당 항목을 열 수 있다.

다만, DOAJ 신청 양식에서 I4OC standards 항목을 ‘Yes’로 응답하는 것이 DOAJ 등재를 위한 필수조건은 아니다. 각 학술지의 상황에 맞게 정책을 결정하고 공개 여부를 정하며, 결정한 정책에 맞게 제대로 적용되어 서비스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림 1> Crossref의 과편협에 대한 Participation Reports 페이지